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이의 자율성과 자존감을 해치지 않는 부모의 언어 습관 - 공부습관

by view3482 2025. 5. 2.

공부는 초등학생 시기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길 바랍니다. 하루 30분만이라도 책상 앞에 앉는 습관, 숙제를 미루지 않는 태도, 궁금한 것을 찾아보는 호기심 등은 초등 시기에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바람이 조급함이 되기 시작하면, 아이는 점점 ‘공부’를 억지로 하는 일로 여기게 됩니다. 아이의 공부에 대한 태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부모의 말입니다.
잘하려는 마음에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율성을 꺾고, 자존감을 다치게 하며, 공부를 싫어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 글에서는 초등학생의 공부 습관을 키우고 싶은 부모님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들과, 그 말을 대신할 수 있는 바람직한 표현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부모의 언어가 바뀌면, 아이의 마음도, 공부에 대한 태도도 분명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동기를 꺾는 말

 

“왜 너는 형(동생, 친구)처럼 못 하니?”

비교는 아이를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존감을 꺾고, 자신은 ‘안 되는 아이’라는 인식을 심습니다. 비교는 아이를 격려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부모의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일 때가 많습니다.

 

“누구는 벌써 문제집 두 권 풀었대”, “너는 왜 이것밖에 못 해?” 이런 말은 아이로 하여금 공부를 능력보다 ‘기질’ 문제로 인식하게 만들며, ‘나는 원래 못하는 아이’라는 회피성 사고를 갖게 만듭니다.

 

→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지금보다 조금만 더 해보자. 너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어제보다 한 장 더 풀었네?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아.”

 

“그 정도는 너도 알아야지!”

이 말은 아이의 수준을 무시하는 표현입니다. 부모는 간단하다고 느끼는 문제라도 아이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모른다고 말하면 혼난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고, 질문하거나 도전하는 것을 피하게 됩니다.
공부는 실수하고 질문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이 정도는 알겠지’라는 생각은 부모의 기준일 뿐, 아이의 현재 상태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여기 조금 어려웠구나. 같이 한번 다시 보자.”
“이 부분은 잘 이해 안 됐나 보네. 엄마도 예전에 헷갈렸어.”

 

 

 

자율성을 해치는 말

 

“지금 당장 공부해!”

강압적인 명령은 아이에게 ‘공부는 해야만 하는 것’, ‘싫지만 억지로 하는 일’이라는 인식을 줍니다. 특히 공부 외의 활동을 하다가 혼나듯 지적을 받으면, 공부는 점점 더 불쾌한 일이 됩니다.
초등학생은 아직 자기 조절 능력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계획보다는 ‘습관 형성’이 더 중요합니다. 습관은 규칙적인 반복과 긍정적인 감정에서 만들어집니다. 당장의 명령보다,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끼워 넣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거 하고 나서 공부 시간 같이 시작해볼까?”
“지금 10분만 더 놀고, 그다음에 숙제하자.”

 

“네가 안 해서 엄마가 힘들잖아”

이 표현은 아이에게 감정적 책임을 떠넘기는 말입니다. 공부는 결국 아이의 몫인데, 그것을 부모의 스트레스 해소 방식으로 말하게 되면 아이는 죄책감, 억울함, 반항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의 공부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부모도 지치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할 때는 아이 탓이 아닌 부모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엄마도 너 도와주고 싶은데, 같이 협력해줄 수 있을까?”
“우리 둘 다 지치지 않게 천천히 해보자.”

 

 

 

공부를 결과로만 평가하는 말

 

“그 점수로는 안 돼”

성적을 기준으로 아이의 노력을 평가하면, 아이는 결과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한두 번의 시험 점수로 ‘잘했다’ ‘못했다’를 말하게 되면, 아이는 공부 자체보다 결과에 집착하게 됩니다.
초등학생 시기의 공부 습관은 점수보다는 ‘어떻게 공부했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노력의 과정, 문제 해결의 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경험 등이 더 중요합니다.

 

→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번 시험에서 너 스스로 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해?”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같이 분석해보자.”

 

“이번에도 잘 못 보면 학원 보낼 거야”

협박과 위협은 단기적인 효과만 있을 뿐, 아이가 공부를 스스로 즐기거나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부는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왜곡된 의미를 심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공부의 동기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자신이 설정한 작은 목표를 달성하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공부 습관의 핵심입니다.

 

→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번엔 어떤 목표를 세울까? 엄마가 응원할게.”
“지금처럼 매일 10분씩만 해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

 

 

 

공부 습관보다 중요한 건 아이 마음입니다

 

초등학생에게 공부 습관을 들여주는 것은 평생의 학습 태도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너무 조급하거나 불안한 마음으로 다그치기 시작하면, 그 공부는 ‘싫은 일’로 자리 잡기 쉽습니다.
공부를 못 해서가 아니라, 자존감이 상처받고, 자율성이 무시당한 결과로 아이는 책상 앞에 앉는 것을 점점 꺼리게 됩니다.
아이의 공부는 ‘무엇을 얼마나 했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부모의 말과 태도 속에서 자랍니다.

 

부모가 말투를 바꾸고, 감정을 조절하며, 아이의 입장에서 공부를 대하는 태도를 가져준다면, 그 자체로 아이는 공부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하루 10분 책상 앞에 앉는 습관보다, “너는 할 수 있어”,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라는 말 한마디가 더 깊고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공부 습관은 결국 ‘마음 습관’입니다. 오늘 아이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그 말이 아이의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잠시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