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등학생 키우기

“칭찬도 기술이 필요해요” – 자존감을 높이는 부모의 언어 연습

by view3482 2025. 4. 29.

“우리 아이 정말 잘했어! 역시 똑똑하네.”
우리는 아이가 무언가를 해냈을 때 습관처럼 칭찬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한 칭찬이 과연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에 힘을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칭찬이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방식의 칭찬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타인의 인정에만 의존하는 성향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초등 시기는 자존감의 기초가 다져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말 한마디에 깊이 반응하며, 그 말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정의하곤 합니다. 특히 ‘칭찬’이라는 말은 듣기에 좋은 만큼, 그 내용과 방식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결과만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과정, 감정과 태도까지 섬세하게 읽고 반응할 수 있는 언어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칭찬의 기술’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어떤 말이 아이에게 힘이 되고, 어떤 말이 오히려 불안을 키우는지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칭찬도 기술이 필요해요” – 자존감을 높이는 부모의 언어 연습
“칭찬도 기술이 필요해요” – 자존감을 높이는 부모의 언어 연습

 

 

 

 

 

 

결과보다 과정에 반응하는 칭찬

 

“잘했어”보다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가 더 효과적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와, 정말 잘했네!”, “역시 우리 딸!” 같은 말로 아이를 격려합니다. 이 말들은 단기적으로 아이를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 중심의 칭찬은 점차 아이가 외부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듭니다. 성적이 떨어지거나, 실수했을 때 자신에 대한 신뢰도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과정 중심’의 칭찬입니다. “그거 하기까지 시간 꽤 걸렸지?”, “어떤 점이 제일 어려웠어?”, “그 생각은 어떻게 떠올렸어?”와 같은 질문은 아이의 노력을 주목하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는 아이가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시도와 노력에 가치를 두게 만들어줍니다.

 

실수를 다루는 언어도 칭찬의 일부입니다

실수했을 때 아이에게 “왜 그렇게 했어?”, “조심했어야지”라는 말을 하게 되는 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아이의 자존감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건,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좀 아쉽긴 했지만, 네가 끝까지 해보려 한 게 참 좋았어”, “다음엔 어떻게 하면 더 나을까 같이 생각해보자”는 식의 언어는 아이가 실수를 실패로 보지 않고 학습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돕습니다. 실수를 통해 자존감을 깎는 대신, ‘성장’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죠.

 

 

 

성격보다 태도를 칭찬하세요

 

"착하다"는 말이 아이를 착한 아이로만 남게 할 수 있어요

부모들은 자주 “너 정말 착하구나”, “다른 사람 먼저 생각하다니 대견하다”고 말합니다. 이 말이 나쁘진 않지만, 아이는 점차 ‘착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특히 자신이 속상하거나 거절하고 싶을 때조차도 ‘좋은 아이’ 이미지에 갇혀 자신의 감정을 눌러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성격 자체보다는 ‘행동’과 ‘의도’를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가 친구 기분 생각해서 먼저 말 걸어줬구나”, “동생이 울 때 옆에 있어준 거, 참 따뜻했어”처럼 구체적인 장면을 말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큰 자존감을 심어줍니다. 이는 아이가 특정한 성격으로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도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이럴 땐 너도 화날 수 있어”라는 공감이 자존감을 지킵니다

칭찬은 긍정적인 피드백일 뿐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가령, 친구와 싸운 뒤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그런 걸로 화내면 안 되지”라고 말하기보다는 “그 상황이면 나도 속상했을 것 같아”라고 말해보세요.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감정에 대한 공감은 아이가 자신의 내면을 안전하게 느끼도록 돕습니다. 이로써 아이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괜찮다’, ‘있는 그대로의 나도 괜찮다’는 자존감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칭찬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입니다

 

지나친 칭찬은 오히려 아이를 불안하게 합니다

칭찬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걸까요? 의외로, 지나친 칭찬은 아이를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너는 늘 최고야”, “이번에도 1등 할 줄 알았어” 같은 말은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그 기준을 지키지 못했을 때 큰 실망감으로 돌아옵니다.

 

칭찬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칭찬이어야 합니다. 과도한 기대나 비교 대신, 있는 그대로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좀 힘들었겠다”, “그 와중에도 너답게 해낸 점이 있어”라는 말은 아이에게 깊은 신뢰를 전달합니다.

 

‘평가’가 아닌 ‘관찰’로 칭찬을 바꾸세요

“대단하다”, “멋지다”처럼 평가형 언어보다는, “네가 어떻게 했는지를 내가 잘 보고 있었어”라는 ‘관찰 중심’의 표현이 아이에게 더 깊은 감동을 줍니다. “발표할 때 네가 앞에 나가는 게 떨렸겠지만 목소리를 또박또박 냈더라”라는 식의 표현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힘을 길러줍니다.

이러한 언어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아이의 내면을 길러주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언어에서 시작됩니다

초등 시기의 아이는 아직 자아가 단단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받는 말 한마디, 반응 하나하나가 아이의 마음을 형성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됩니다. 부모의 말은 단순한 칭찬이나 훈육 이상의 힘을 갖고 있으며, 아이는 그 말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배우게 됩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말부터 시작하세요.”
칭찬도 기술입니다. 하지만 그 기술은 복잡하거나 화려한 말이 아닌, 관심과 진심이 담긴 표현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노력과 감정을 함께 읽어주는 부모의 언어가, 그 무엇보다 아이의 자존감을 건강하게 키워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