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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키우기

아이와 싸운 날, 부모가 먼저 해야 할 것 감정 조절과 회복 탄력성

by view3482 2025. 5. 2.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목소리가 커지고, 감정이 폭발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단순한 다툼으로 끝나지만, 어떤 날은 부모 스스로도 마음이 상하고, 아이의 표정에 남은 상처가 오래 남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부모라고 해서 언제나 침착하고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감정이 격해질 수 있고, 후회가 밀려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입니다. 싸움이 생긴 뒤, 어떻게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지가 부모로서의 성숙함을 만들어 줍니다.

 

오늘 다툼이 있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다툼을 통해 아이에게 사과를 배우게 하고, 부모 스스로 감정의 책임을 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진짜 교육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아이와 싸운 날’, 부모가 먼저 돌아봐야 할 감정 조절 방법과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연결하는 회복 탄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겐 깊은 공감으로, 또 누군가에겐 작은 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와 싸운 날, 부모가 먼저 해야 할 것 감정 조절과 회복 탄력성
아이와 싸운 날, 부모가 먼저 해야 할 것 감정 조절과 회복 탄력성

 

 

 

 

감정을 인정하는 부모의 태도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바라보기

아이와 다투고 나면 ‘왜 이렇게까지 화를 냈을까’라는 자책이 따라옵니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고 모른 척하면, 그 감정은 또 다른 방식으로 터져나오게 됩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입니다.

 

“지금 나는 많이 화가 났어. 그게 아이 때문이 아니라, 오늘 하루 너무 지치고, 여유가 없었던 거야.”

이렇게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성숙함입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도 본보기가 됩니다. 아이 역시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말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감정과 행동은 다르다'는 사실 기억하기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에 따라 목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감정은 느끼되, 행동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화를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을 큰소리, 비난, 체벌로 이어가는 것은 선택입니다. 감정을 다룰 수 있다는 감각은 자존감을 지켜주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아이 앞에서 분노에 휘둘리는 모습을 줄이기 위해선 ‘감정 조절 루틴’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화가 치밀면 “잠깐만 엄마(아빠) 혼자 있고 싶어”라고 말하고 방에 들어가 물을 마시고, 깊은 숨을 쉬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될 수 있습니다.

 

 

 

싸움 이후 부모가 먼저 해야 할 행동

 

사과는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권위가 무너질까 봐” 사과를 망설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은 오히려 부모에 대한 신뢰를 키워줍니다.

 

“아까 엄마가 너한테 화낸 건 미안해. 그건 엄마가 지쳐 있었기 때문이야. 너 때문이 아니야.”
이런 말 한마디는 아이에게 ‘나는 안전한 존재’라는 감정을 줍니다. 사과는 자존심을 꺾는 일이 아니라, 진짜 관계를 세우는 시작점입니다. 부모의 사과를 경험한 아이는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아이의 감정을 다시 확인하기

싸움 후의 아이는 종종 무표정하거나 괜히 웃어넘기려 하거나, 반대로 문을 세게 닫고 혼자 있으려 합니다. 이럴 때는 직접적인 훈육보다 아이의 감정을 확인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까 엄마한테 혼나서 속상했지?” “엄마가 미안해. 너 마음도 얘기해줄래?”
이처럼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태도는 아이가 자기 마음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부모가 감정을 존중해줄 때, 아이도 자기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다시 관계를 잇는 회복의 힘

 

놀이와 일상에서 연결의 실마리 찾기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몸의 온기를 통해 다시 회복됩니다. 싸운 다음 날, 함께 놀이터를 가거나 좋아하는 간식을 먹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이가 무심히 건네는 “같이 하자”는 말, 부모가 건네는 작은 웃음 속에 관계는 다시 이어집니다. 아이는 말을 잘 못해도 ‘느낌’을 잘 기억합니다. 그 느낌 안에 부모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는 따뜻한 신호가 있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회복합니다.

 

회복 탄력성을 함께 키우는 시간 만들기

회복 탄력성이란, 어려움을 겪고 난 뒤 다시 일어나는 힘입니다. 이 힘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필요합니다. 싸운 날 이후, 부모가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하고, 아이에게 따뜻한 눈빛을 주는 그 모든 순간이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연습이 됩니다.
가끔은 아이와 함께 “우리 오늘 기분 어땠는지 그려볼까?” “감정 스티커 붙이기 해보자”처럼 감정을 공유하는 놀이도 도움이 됩니다.
회복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관계를 잇는 부모의 노력은 결국 아이의 정서 안전과 자존감에 깊은 뿌리를 내리게 합니다.

 

 

 

싸움은 끝이 아니라, 관계의 깊어지는 기회입니다

 

아이와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닙니다. 다툼을 통해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진심을 나누는 방법을 익히며, 관계를 다시 세울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아이에게 사과하며, 회복을 위한 행동을 시작할 때 아이도 그 과정을 보고 배웁니다. 아이와 부모 사이에는 ‘완벽한 하루’보다 ‘다시 손잡을 수 있는 날’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감정이 어지러운 날, 싸움이 격해진 날일수록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나와 아이를 위해 어떤 마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통해 부모는 조금씩 성숙해지고, 아이는 그런 부모 곁에서 건강하게 자랍니다. 싸움은 끝이 아닙니다.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인간적인 출발점입니다.

 

오늘도 그 회복의 출발점에서 아이의 눈을 한 번 더 바라봐 주세요.